01 : 왜 카드에 생명력을 부여하지 않는가

176일차의 불만은 카드가 죽어있다는 점이다.

당연히 HP가 0으로 소환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안 쓰이는 카드가 생긴다는 것도 아니다.

마비노기 듀얼은 다른 돼냥이 스튜디오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절약 정신이 잘 깃들어 있다. 모든 것을 재활용하는데.. 일러스트에 들어간 캐릭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가장 큰 요소는 스토리이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이를 어떻게 부여할 방법조차 없다.

고딕은 마법소녀의 친밀도 최대레벨 달성시 미니 스토리 개방 시스템은 카드마다 짧은 스토리를 넣고 조건을 만족하면 해금하도록 되어있다. 이는 같은 캐릭터를 여러종의 사역마로 재활용하고 있음에도 한 캐릭터의 부분으로서도 충분한 소장 가치를 갖도록 한다. 마비노기 듀얼의 카드는 그보다 우월한 일러스트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배경도 없고 능동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 카드 효과를 제외하면 – 오직 피니시 대사 뿐이다. 가이드 형식으로 제공되는 스토리에는 당연히 카드 캐릭터의 무엇도 표현되지 않는다.

카드에 대해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 플레이어들이 생각해본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이미 카드에 대한 단편 이야기를 작성하는 이벤트도 개최한 바가 있다. 그러나 게임에는 도입할 생각이 없으며 카드 정보에 대한 페이지에 리그 오브 레전드의 Lore와 같은 배경 스토리를 삽입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업데이트 가망은 매우 낮아 보인다.

자신이 소지한 카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애정을 갖기 좋은 요소도 없다. 카드를 치장해서 개인화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플레이버 텍스트에도 전승도 배경도 뭣도 없이 이건 xx한 카드야라고만 써있는 건 정말 감성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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